2011년 1월 31일 월요일

패러디인가 괴작인가! 암튼 정신 나가게 웃긴다! - 정신나간 유령1 (1992)

정신나간 유령 (The Crazy Ghost, 1992)


예전 한국에서 만들어진 특촬물이나 혹은 외국 유명 작품의 카피 작품들을
나름대로 봤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우연히 알게 된 이 작품에 대해선
전-혀 기억을 못 하고 있었다.
 년도로 봐서 기억 못 할 수가 없는데, 아예 이런 작품이 있었다는 것조차 기억을 못한 것을 보니,
뭔가 일이 있었나?


 암튼 우연히 알게 되고, 그래서 구입(저렴한 가격도 부담을 줄였다. ^^)하고...
그래서 보게 되었는데, 푸핫! 암튼 신나게 웃었다.
 그 시절 이 계열 영화들 중에선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찾아보면 분명히 극장 개봉을 한 걸로 나오는데(1992.08.01),
변변한 오프닝도 안 만들고 그냥 영화 본편의 화면 짜집기해서 넣은걸 보면,
무슨 심보인가 싶기도 하다. ^^




주연들... 저 목록에서 한명을 제외하면 모두 그 시절 개그맨들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굉장히 반가웠다. ^^




왕룡 감독... 이런(?) 작품들과 인연이 많은 사람이다.
우뢰매2에선 심지어 직접 출연도 했었다.
외계의 힘으로 살아나 에스퍼맨과 대결을 펼쳤던 마른 청년이 바로 왕룡 감독이다.




이 작품은 대원에서 대원 클래식이란 브랜드로 출시가 되었다.
이 브랜드에는 영구와 땡칠이를 비롯, 그 시절 이런(?)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다.
전부 다 소장은 못 했지만, DVD스럽지 않은 화질과 음질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브랜드다. ^^




트로트를 부르며 길거리를 걷던 꼬맹이에게
꼬마가 뭔 어른 노래냐고 쿠사리를 주던 주인공 달달구는(성은 달 이름은 달구),
돌진해 오는 자동차에게서 아이를 구해낸다. 하지만, 잠시 뒤 똥차에 치어 죽어 버리고 마는데...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저 풍경들이 참 아련하다.
저런 버스도, 저런 자동차들도, 저런 거리 풍경도...




중학생들이 이뭥미~ ^^;;;


웃통 벗고 나오는 저 남자가 개그맨 조정현이다.
한때 나름 유명했던 개그맨...
옆의 얼굴도 왠지 낯이 익다. ^^




달구는 자기가 죽었다는걸 스스로 인식하고,
그 순간 왠 여자가 나타나 저승사자라고 하며
달구에게 네가 죽었다고 확인시켜 주는데...


어라라, 이거 어디서 본 스토리 잖아???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jp)
왜 아니겠는가! 바로 그 유명한 작품인 유유백서의 줄거리 아닌가!?
(이 작품이 유명한 이유는 일단 인기를 굉장히 얻었다는 것도 있지만,
당시 작가 vs 담당기자, 나아가서 작가 vs 소년만화편집부라는 대결 구도를 만들어 냈던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내가 확인은 못 했지만, 어쨌거나 정식으로 라이센스를 받고 영화화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인 것 같기도 하고... 결과물은 무서운 영화 같은 패러디물 느낌이긴 하지만... ^^;;;




달달구의 데이터를 보여주는 저승사자 모란.


GoldStar!!! 21세기인 지금에는 이거 모르는 사람들도 꽤 될 듯 하다. 점점 들어나겠고...




달구의 죽음을 슬퍼하는 급우들...
오른쪽에 보이는 여자가 달구의 여자친구다.


이분도 이 시절 제법 활약하던 개그우먼이었다. 서현선이라는 이름인데,
이 영화에서 제법 진지하게 열연을 펼쳤다.




자기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들을 보며 즐기고(!) 있는 달구의 영혼...


달구와 모란의 색감이 진한 것과 뒤에 연기가 있는 것은 이들이 영혼 상태임을 나타내기 위한 특수효과다.


 김정식은 너무 일찍 잊혀졌지만, 사실 그 시절 개그맨 중에서는 매우 뛰어난 인재였다.
 일단 개그맨에 어울리는 체형을 갖고 있었고, 개그에 재능도 있었던데다가,
액션도 나름 해내는 능력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당시 유명한 개그맨들로서는 드물게
감정의 표현이 풍부했다. 바보 개그에서 진지한 슬픔까지 연기의 폭이 넓었던만큼,
다른 개그맨들이 출연한 이런(?) 영화들에 비해서 김정식의 출연작이 확연한 우월성을 갖고 있었다.


 지금은 그런 특집극이 없...다기보단 주연들이 아이돌로 나오는 특집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옛날에는 개그맨들이 나오는 특집 프로그램들이 많았고 어느날 김정식이 출연한 프로그램을 봤는데...
개그 프로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진지한 캐릭터 표현을 보고 놀랐었다.
 슈퍼홍길동을 봐도 심형래가 나온 1탄보다 이후 김정식이 나온 시리즈가 더 인정을 받는다.
(사실, 심형래가 나온 1탄은 심형래를 잘 활용하지 못 했긴 했지만서도...)




지옥 풍경... 92년의 지옥은 이랬나 보다. 2011년인 지금은 어떨까? ^^




역시나 원작 설정대로 꼬맹이로 나오는 염라대왕Jr.


염라대왕Jr.은 달구에게 환생시켜 주는 대신,
세가지의 신기를 찾아 오라고 시킨다.




임무 수행을 위해 모란에게서 스페셜 기술을 받게 된 달구.




세가지 신기를 훔쳐 간 요괴들...
그 시절(?) 영화답게, 의미 없는 공중 제비가 자주 나온다. ^^


원작에선 주인공과의 만남에서 주인공의 동료 비스무리하게 발전하는 주요 캐릭터들인데,
영화에선 1회용 조무래기 악당들로 바뀌었다.




영계 탐정증이라나 뭐라나. ^^;;;


뒤의 연기는 영화 내내 무진장 사용된다.
DVD케이스(영화 표지)에 써진 글씨처럼, 한국 SFX영화의 자존심이란걸 자랑하고 싶었나 보다. ^^




이런 위험한 장면도... ^^;;;




어쨌거나 달구는 (무적의) 주인공 보정으로,
요괴를 물리치고 신기 하나를 되찾는다.




흔한 개그 소재였던 여장...
그리고 그 여장에 반하는 불량 학생들... ^^;;;


달구 오른쪽의 이마에 大자인가를 써넣은 사람은,
정신나간 유령2에서는 비중 있는 인물로 나오는듯...




달구는 두번째 신기를 가진 구미호를 찾아 내지만,
구미호는 자신의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마경을 사용할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




나름대로 원작대로 인간과 요괴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 구미호 에피소드...


참 그 시절 분위기 물씬 나는 뒤의 건물 디자인을 보라. ^^




보름달인가 암튼 정해진 날, 드디어 마경을 사용하는 구미호...




마경은 사용한 사람의 소원 하나를 들어 주지만,
그 댓가로 사용자의 목숨을 가져가기 때문에 마경이라 불리는 보물이다.


원작에선 구미호가 죽음의 위기에 처한 순간,
주인공이 자신의 목숨을 나눠 주면서 살려 내는데...
이 영화에선 그냥 쳐다 보면서 구미호가 죽도록 그냥 놔둔다. ^^;;;




절약 정신이 강하게 느껴지는 특수효과다.
구미호가 죽는 장면을 따로 특수효과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저렇게 파란 색감 연출하고,
구미호나 주변의 모습을 배재하고 오로지 주인공 달구의 시선만 움직여서
구미호의 죽음을 보여주고 있다.


참 저렴하면서도 왠지 정겹다. ^^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세번째 신기를 훔치 요괴의 등장...


원작에선 내 기억으로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던(아마 이런 쿨가이 캐릭터 유행의 시초?) 캐릭터인데,
이 영화에선 이런 진짜 괴물로 나온다.


몸에 붙인건 마계촌인가!? ^^;;;




요괴에게 유희가 납치되고...
영화 내내 애용되는 연기 특수 효과~ ^^




요괴와의 싸움 끝에 물리치고 신기를 회수하는데 성공한 달구!


DVD시대의 장점(이자 단점?) 중 하나가 이런 거다.
예전 같으면 잘 못 느꼈을 대역들이 선명하게 보인다는 것!
공중을 나는 장면들은 보다시피 달구 역의 김정식이 아니라 대역이 뛰고 있다.


이 정도는 그래도 양호하다. 대역들이 얼굴 안 나오게 하려고 노력하고,
촬영 역시 그렇게 잡으려고 하니까.
영화에 따라선 대역이라는걸 자랑이라도 하려는듯 엄청나게 카메라로 잘 잡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게 여자 배우를 남자 스턴트맨으로 대역 시키면 보는 사람은 정말 죽음이다. ^^;;;




요괴를 물리치고 환생 준비를 기다리는데,
이 무능한 저승에선 달구가 잡은 요괴를 놓치고,
그 요괴는 달구에게 복수를 한다며넛 집에 불을 지른다.


주변 풍경이 정말 그리움 그 자체다.
저런 빨간 흑백TV... 집안 사정상 칼라TV 시대가 된 이후로도 한참 동안(적어도 주변에서 흑백TV를 보는
사람이 없어진 다음에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흑백TV를 봤던지라,
영화에서 저런 옛날의 흑백TV들 나오면 왜인지 반갑다. ^^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병원에서 다시 환생을 기다리는 달구와 모란...


글씨가 참 멋지다. ^^




하지만 환생도 그냥 시켜주는 게 아니라, 50년만에 찾아오는 기회라나 뭐라나.
또 그 시간에 맞춰서 유희가 와야 하는데, 오는 길에 그 요괴가 계속 방해를 하고...
개그우먼 서현선의 열연이 돋보이는 후반부다.


옆의 스포츠 머리 역시 그 시절 개그맨이다.




어쨌거나 간신히 시간에 맞춰서 달구는 환생에 성공한다.
원작과 달리, 달구에게 대놓고 연심을 품고 있는 모란의 아쉬운 모습... ^^


 영화 정말 재미있었다.
 무서운 영화처럼 막 나가진 않지만, 원작의 장면 장면들을 무조건 한국식 쌍팔년도 개그로 승화시킨
장면들을 보면 웃다가 뒹굴 지경... 후반부 지나친 짜증 유발이 아쉽긴 하지만, 어쨌거나 정말 보기
드물게 재미있던 패러디(?)였다.
 2탄도 바로 이어서 봐야겠다. ^^




엄청 밝히는 달구! ^^;;;




진짜 밝히는 달구! ^^;;;




개그맨들로 출연진이 도배가 된 상황에서 선택된 것 같긴 한데,
사실 연기는 훌륭했지만(개그우먼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
중요한건 히로인으로서 미모가 좀 아쉬웠다.
그래서 그런지 2탄에서는 배우가 바뀌었다.




특히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으니... 바로 모란의 존재다.
그 시절 미녀의 기준에 딱 부합하는 스타일로,
전성기 양정아를 연상케 하는 놀라운 미모의 아가씨가 모란으로 등장하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히로인이어야할 유희 캐릭터가 죽어 버리는 부작용이 있는 것이다.




노골적인 천녀유혼 따라하기도 유치하다기보단 어울린다는 생각만 들 정도로,
미모가 인상적이다.
 특이하게(사실 이 시절 영화들에선 특이한 일은 아니다) 배우의 목소리 대신
성우의 더빙으로 처리했다. 성우는 달려라 하니에서 홍두깨의 부인 고은애역을 맡았던 김성희씨...




이런 미모의 배우가 출연한 영화를 내가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니! ^^;;;






찾아 보니 이런 프로필이다. 2000년 결혼했다고...
















[ DVD ]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한국판
당연히 한국판이다. ^^;;;
-1Disc
서플 디스크 같은건 꿈도 못 꾼다. 실제로 1Disc에는 달랑 영화 본편만 있다. 이해한다. ^^;;;
-사운드 : 한국어 DD 2.0 Stereo
뭘 기대하겠나. 그냥 DVD에 담겨 있다는 이상의 의미는 없다. 스테레오인지도 사실... ^^;;;
-자막 : 아무런 자막도 없다.이해한다. ^^;;;
-화질 : 비디오 소스이긴 하지만, 양호한 편에 속한다.
비디오 소스로 만들어져도 양호한 편과 형편없는 편이 있는데,
대원에서 나온 이 시리즈뿐 아니라 다른 시리즈도 그렇고 다른 업체의 반달가면도 그렇고
1탄이 제일 화질이 좋고 이후 나빠지는 경우가 보통의 패턴이다.
-그외 : 그래도 챕터 구분도 있고 아웃케이스도 있다. ^^;;;













유교의 폐단이 가득했던 시대, 그리고 현대 - 조선명탐정 2011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2011


최근 개봉작으로 꽤 재미있단 평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한지민양의 기사들이 관심을 끌어
시간을 내어 보러가려고 생각하던 작품인데... 우연히도 기회가 갑자기 생겨서 급하게 보게 되었다.
 사전정보 제로에서 본 거나 마찬가지였는데, 덕분에 더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최근에 본 평양성도 그랬지만,
이 작품 역시 사회 풍자랄까 비판이랄까 하는 부분을 담고 있다.
그것을 발견하느냐 또 거기서 어떤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개인의 몫이겠지만...


 이 영화의 배경은 조선 후기 영조 시대다.
 변질된 유교의 폐단이 극에 달했던 암울한 시기다.
 그리고, 그것은 이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정조 16년.


정조는 드라마 이산이 아니더라도 조선 말기의 개혁 군주 이미지로 유명한 임금이다.
기나긴 조선의 역사에서 쓸만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많지 않은 임금 중 한명이기도 하다.


조선 말기는 참 암울한 시기였다.
원래 임진왜란이라는 기회를 잘 활용해 낡은 조선을 날려 버리고 새로운 나라나
혹은 기존의 왕조가 아니라 새로운 왕조가 들어섰어야 하는데, 선조 인조라는 희대의 찌질이들이
어쩌다 등장한 덕분에 조선은 좀비로 남아 기나긴 시간 동안 연명할 수 있었다.
민초들의 고혈을 잘근잘근 씹고 빨아대며 말이다. 참으로 비극이었다.
 이런 비극의 중심에 있는 것이 유교, 그중에서도 조선을 지배했던 성리학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변질된 성리학이라고 해야겠지만.
 이황이니 이이니 하는 나름 대학자들도 있었지만(그래도 난 이 사람들이 왜 지폐에
떡하니 나와 있어야 하는지 이유를 전-혀 납득할 수 없다) 이후의 대학자란 사람 중에는
정말로 대학자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사람들보단, 붕당 정치와 전통의 구렁텅이를 이용해
자신들의 정권을 강화하고 나라를 좀 먹던 것들이 많다.
 이들은 성리학을 지들 좋을대로 이용하여 조선을 지배했는데, 좋은 점을 뽑아서 발전시켜도
모자랄 판에, 구태의연한 구세력들이 기득권 확립과 강화를 위해 좋을대로 이용했으니
내용이 어떻겠는가. 개판이었다.
 원래 유교가 기득권들에게 유리하긴 하지만(이단이니 정통이니 하는 웃기는 분류부터 말이다),
그런 부정적인 부분을 극대화시켜갔으니 그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붕당으로 치고 받고 싸우는 것도 모자라(붕당, 흔히들 당파싸움이라 말하는 것을 놓고
그로 인해 나라를 말아먹었다는 식의 얘기는 식민사관이라고 얘기하며 붕당의 장점을 얘기하는 게
근래의 추세인가 본데... 냉정하게 말해서 붕당의 폐해와 이득을 저울질했을 때 과연 어땠을까.
붕당 정치라는 것의 장점이야 장점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제로 당파 싸움이라 불러도 모자람이
없던 역사를 놓고 굳이 그 폐해를 축소하려는 듯한 시도는 식민사관과 대치점에 있는 국수주의가 아닐지?
붕당정치에서 일당독재, 그리고 세도정치로 이어지는 막장 테크 트리를 보면 에휴...)
  게다가, 여러 루트를 통해 유교독재를 위협할 다양한 학문과 사상이 스물스물 유입되던 때,
 이 영화는 바로 그런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원작이 있는지도 몰랐다.
영화는 상당히 뻔하다. 나로선 앞으로 전개될 내용이 그냥 훤히 다 보였지만,
영화의 연출이 괜찮고 무엇보다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어서 신나게 봤는데...
(개인차가 큰 듯하다. 같이 본 사람들은 뻔하긴커녕,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고...)

 영화 내용이나 전개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매력은 캐릭터들이 아닐까 싶다.
 김명민은 발음에서 약간 아쉬움이 있는걸 제외하면(태생적인 한계이니 어쩌겠는가. ^^;;;)
정말 연기본좌라고 불러줘야 하고, 무한도전의 항돈이 못지 않은 미친 존재감을 뿜어내는 오달수,
팜므파탈이 뭔지 보여주는 한지민 등등... 그들의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미친 매력으로 빛난다.




김상궁의 은밀한 매력...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중요한 아이템이다. ^^;;;




환상의 커플일까? 이 둘의 조합은 정말 배꼽 잡는다.
다른 사람들이 했으면 아무것도 아닌 농담이었을텐데,
이 둘이 하고 있으면 웃다가 구를 지경이다. ^^




한지민을 처음 보고는 아예 정줄 놓아버린 조선명탐정...
영화를 보던 나도 그랬다. ^^;;;




원래 이런 팜므파탈 매력을 뽐내던 배우가 아니라,
청초 순수 등등 이런 이미지로 쭈욱 이어져 오던(마스크도 딱 아닌가? ^^) 배우인지라,
이런 변신의 효과가 엄청나다. 위험함 매력이 가득하다고나 할까...
 캐스팅도 훌륭했고, 한지민의 연기와 캐릭터 소화도 감탄할 따름이다.
 언론에 퍼붓던 것과 달리 별다른 노출은 없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팜므파탈 캐릭터가 한동안 없었던 것 같다. ^^




감독(?)과 주연들이 모인 자리?
왼쪽 두명과 오른쪽 두명은 서로 다른 세계릐 사람들인 것 같다. ^^;;;




  이 영화는 노골적으로 최근의 어떤 시사적인 사건과 상황을 풍자하고 있다(고 보인다).
 그럴싸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또한 정조 시대의 현실이기도 했다는 점이다.


 그 출신과 비기득권이란 신분 때문에 계속 기득권에게 부정당했던 누구처럼,
정조는 기득권 세력에게 즉위 전부터(영조의 결단이 아니었다면 정조는 즉위조차 못 했을 것이다.
영조는 어린 마누라 잘못 들인 걸로 문제의 싹을 만들긴 했지만, 보기 드물게 장수한 임금이자
조선의 역사에서 흔치 않은 강력하고 똑똑한 왕이기도 했다) 인정을 받지 못 했고,
즉위 후로도 여전했으며 또한 정조가 기득권을 침해하는 개혁을 펼치려 했기 때문에
더욱 부정당할 수밖에 없던 처지였다.

 영화에서 모 찌질이가 천주쟁이들을 용납할 수 없다며 내놓던 논리(?)들이
유교의 한계이자 이 시절 성리학의 폐단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다.
 삼강오륜 그까이게 뭐라고 말이다. 그저 비기득권들을 제어할 장치로 이용당할 뿐이고,
그렇게 좋은 유교 경전으로 공부를 하고 학문을 닦았던 소위 양반들이란 것들이 어땠는지를 보면
정말 그까이꺼...라는 말이 나올 뿐이다.
 뭐, 어차피 학문이나 사상보다는 인간 본인이 문제이냐 아니냐겠지만 말이다.
 이건 지금 이 현대에도 모양은 좀 달라도 그대로 적용된다.
 기득권이 요구하는 일정한 자격 요건, 한마디로 기득권이 아니면 배척하는 것...
 예나 지금이나 이런 안 좋은 부분의 근본은 변한 게 없다. 망할 세상...


 뭐, 어쨌거나 그런 부분은 논외로 하더라도 영화는 정말 재미있었다.

2011년 1월 27일 목요일

본드 비긴즈의 마무리! - 007 퀀텀오브솔러스 (Quantum of Solace, 2008)

007시리즈...참 오랜 역사와 많은 시리즈, 다양한 제임스 본드, 역사만큼이나 많은 우여곡절등등...
영화사에 전설로 남을 시리즈라 할만 하겠다.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전통의 고전이 아니라, 가장 최신작인 작품들로,
007 카지노 로얄 -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본드 비긴즈 2부작(?)이다.

 카지노 로얄은 뭐 말할 필요가 없는 수작이다. 무엇보다, 본드 시리즈의 네임 밸류를
구시대의 유물에서 당당히 현재로 부활시킨 장본인인데가, 제임스 본드라는 인물의
현대적인 재설정은 참 인상적이었고, 최신작인 주제에 전설이 될만한 오프닝을 가지고 있다는건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우니까. OST에 주제가가 없다는 걸 알고, 단지 그 오프닝 주제가
You Know My Name 하나 듣자고 가수의 앨범까지 구입했었다. ^^;;;

 카지노 로얄은 대단한 영화지만, 사실 그 자체는 불완전한 작품이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임에도, 제임스 본드라는 인물이 완성(?)되지 못한 채 끝났으니까.
막 살인면허를 받은 신참 MI6 요원의 망아지짓, 그리고 사랑이 상처... 여기서 끝났기 때문에,
사랑의 상처에 몸부림치는 위험천만한 야수 하나가 탄생 했을 뿐, 제임스 본드는 없었다.
 그리고 그 위험한 야수가 007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로 승화하는 과정... 그것이 바로
퀀텀 오브 솔러스다.
카지노 로얄에서 퀀텀 오브 솔러스로 이어지는 이 두편의 영화야 말로,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에 있어서, 본드 비긴즈라는 진정한 시작편인 셈이다.

 카지노 로얄의 너무 절대적인 위광 때문인지, 퀀텀은 평가절하되는 평들이 많지만,
본드 비긴즈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평가가 좀 달라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본드 비긴즈로 묶여야할 영화임에도, 카지노 로얄에서 몇년이나 후에 퀀텀이 나왔기에,
몇년의 시간을 뛰어 넘어 둘을 연결하기는 어려웠겠지만, 실상은 카지노 로얄의 감상을 바로
가져 와서 퀀텀을 보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본드 비긴즈를 보지 못한 셈이다.
 우연히도 난 퀀텀 개봉 조금 전에 카지노 로얄을 다시 봤었기에, 퀀텀은 시작부터 무섭게
빨려들어간 채 볼 수 있었다.
 퀀텀에 대해 그닥 좋은 기억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부디 카지노 로얄을 다시 보고
연이어 퀀텀을 보길 바란다. 영화가 달라보일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본드 비긴즈가 보일 것이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객관적으로 퀀텀의 오프닝 화면은 예술적이다. 영화의 이미지에 잘 맞는 장면들을
에로틱하면서도 인상적인 화면들로 가득 채워 눈길을 잡는다. 하지만 카지노 로얄이 출동하면 어떨까?

카지노 로얄의 오프닝은 현재로서도 근래 영화들 중에 적수가 선뜻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이미 전설이 된 오프닝이다. 영화와 어울리는 환상적인 화면과 인상적인 음악의 조합은 시너지 효과란 게
뭔가를 확실히 보여준다. 때문에, 태생적으로 퀀텀의 오프닝은 평가절하될 수 밖에 없다.
 군대에서도 그렇다. 쓰레기 지휘관 다음에는 명관이 아니라 중간만 하는 지휘관이 와도 환영이다.
심지어 중간도 못 하는 지휘관이 와도 쓰레기 지휘관보다 나으면 괜찮은 지휘관이 된다.
 반대로, 괜찮은 지휘관 다음에는 그만큼 괜찮은 지휘관이 와도 객관적인 호평을 받기 어렵다.
 카지노 로얄과 퀀텀도 마찬가지... 퀀텀의 오프닝은 제 아무리 잘 만들어도 애초에
카지노 로얄의 전설의 오프닝으로 인한 마이너스를 감수해야 하는데...
 결과물은 도피였다. 화면은 그나마 정성을 들였지만, 음악은 정말 아니었다.
 영상처럼 끈적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귀를 휘감는 강렬함도 없었다.
 최고의 영상과 최고의 음악으로 도전해도 모자랄 판에, 음악이 벌써 삐긋한 상황이니,
퀀텀의 오프닝이 실망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면 이상하겠다.
 극장에서 처음 퀀텀을 봤을 때의 그 실망감이란!

 이후 다시 보다 보니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극장에서 처음 볼때만 해도
화면에 끈적한 여체들이 줄을 이었음에도 장점이 보이지 않았을 정도였다. ^^;;;


  퀀텀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카지노 로얄에서 막 이어지는 본드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랄까.
 차가워 보이면서도 밖으로 표출되지 않는 강렬한 분노가 느껴지는 시린 푸른 눈...

다니엘 크레이그가 처음 007을 맡았을 때만 해도, Boss에 어울릴 배우가 왜 007을 하지?...라는
생각이었는데, 두편의 본드 비긴즈를 보면서 아, 이래서 캐스팅했구나!...싶었다. ^^

 퀀텀의 이런 본드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카지노 로얄에서 바로 이어 보는 게 최고다.
 안 그러면 제임스 본드씩이나 되는 캐릭터가 왜 저렇게 미쳐 날뛰어?...라며 영화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
 
 
  퀀텀 자체가 평가절하되는 경향이 있는 탓인지, 역시 그닥 언급이 안 되는 영화 도입부의 카체이스씬... 정말 멋진 카체이스 장면이다. 카체이스라는 게 보통 좀 여유 있는 도로나 아니면 좁은 도로라고 해도
긴 거리를 두고 벌어지는 게 보통인데, 퀀텀에서의 카체이스씬은 위태로워 보이는 좁은 도로에서
아주 짧게 벌어지기 때문에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그 위기의 속에서도 한결같은
본드스러움이라니! 본드로서 마무리한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유유히 기지(?)로 복귀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집중도가 높은 카체이스씬이 길어지면 보다가 지치게 마련인데, 그 점에 있어서도 퀀텀은 짧고 굵게
만들었기 때문에 지치기 전에, 확실하게 흥분된 상태로 영화 감상을 시작하게 해 줘서 좋다. ^^

사실 극장에서 볼 때는 오프닝의 충격 + 극장 스크린의 콤보로 이 화려한 카체이스를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짧은 카체이스라 뭐가 뭔지 모르는 사이 끝나버리기 때문...
 하지만, 이후 다시 볼때는 전혀 달랐다. 극장의 영사기 방식과 직사 디스플레이의 차이도 있겠지만,
참 강렬한 장면들이었다. ^^



 골드핑거의 명장면(?)에 대한 오마쥬...랄까.

 골드핑거에서 이 장면이 유명하긴한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안 좋아한다.
사람 몸에 금칠하는 게 이뻐보이지 않아서인데, 일단 색깔도 마음에 안 들고
분칠한 것 같은 특유의 질감으로 덮어 씌우는 게 보기 싫다(그래서 분칠떡칠 화장도 보기 싫다).
 결정적으로 수분이 안 느껴져서 건조하고 탁해 보인다랄까...

 그 점에 있어서, 이번 퀀텀의 이 장면은 아주 좋았다. 색깔도 차라리 이런 색깔이 육체의 곡선을
더 잘 드러내 주는 데다가, 촉촉해 보이는 질감은 정말 만져 보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