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2일 화요일

아이 엠 러브 - 힘 있는 서사, 현란한 영상의 불륜극

※ 본 포스팅은 ‘아이 엠 러브’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직물업에 종사하는 부유한 레키 가문의 며느리 엠마(틸다 스윈튼 분)는 장남 에도아르드(플라비우 파렌티 분)의 절친한 친구 안토니오(에도아르도 가브리엘리니 분)와 갑자기 격정적인 사랑에 빠집니다.

루카 구아다그니노 감독의 2009년 작 이탈리아 영화 ‘아이 엠 러브’는 물질적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는 중년 여성이 별안간 불륜에 빠져들다 파국에 도달하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에도아르도는 어머니 엠마와는 근친상간과 유사한 성적 긴장감을, 안토니오와는 친구 이상의 동성애와 같은 감정을 형성합니다. 따라서 엠마와 안토니오의 관계를 자각한 순간, 에도아르도가 격노한 것은 어머니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윤리적인 이유보다는 사랑했던 두 사람으로부터 동시에 배신당했다는 상실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얽히고설킨 근친상간의 긴장감과 그로 인한 파멸은 줄스 다신의 ‘페드라’와 루이 말의 ‘데미지’를 연상시킵니다.

계급과 연령을 감안하면 사랑에 빠지는 엠마와 안토니오는 공통점을 찾기 어렵지만, 두 사람은 레키 가문에서 국외자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엠마는 러시아로부터 이탈리아에 시집 온 외국인이며, 안토니오는 부르주아 가문에 고용된 요리사, 즉 블루 컬러입니다. 따라서 두 사람은 레키 가문에 녹아들지 못하고 겉도는데, 마지막까지 엠마를 이해하는 사람이 하녀, 즉 블루 컬러 이다(마리아 파이아토 분)라는 사실은 우연이 아닙니다. 부르주아 가문의 귀부인이 블루 컬러 남성과 섹스에 빠지는 것은 ‘차타레 부인의 사랑’을 떠올리게 합니다.

안토니오가 레키 가문에 접근해 엠마와 사랑에 빠질 수 있었던 매개물은 요리입니다. 안토니오가 엠마와 처음 만났을 때 케이크가 매개물이 되며, 두 사람은 첫 섹스를 나눈 후 함께 음식을 만듭니다. 식욕과 성욕을 동일선상에 두고 요리사를 섹스의 화신으로 설정한 것은 다수의 영화에서 익숙한 설정입니다. 파멸 역시 요리가 원인이라는 설정 또한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 엠 러브’는 매우 독특한 영화입니다. 서사는 상당히 단순합니다. 가족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영화답게 대가족의 만찬으로 시작하는 오프닝에서 엠마의 갑작스런 키스 장면에 도달하기까지 50여 분에 가까운 러닝 타임 동안 ‘아이 엠 러브’가 묘사하고자 하는 서사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대상이 확립된 뒤에는 사회적 지탄이나 윤리적 속박은 완전히 무시한 엠마처럼 영화는 열정에 몸을 맡긴 채 우직하게 돌진합니다. 불륜을 묘사한 대부분의 영화가 파국에 도달한 뒤 후회하는 주인공으로 결말짓기 마련이지만 엠마에게는 그 어떤 망설임이나 후회도 없습니다. 자신의 잘못에서 비롯된 아들의 죽음에도 죄의식이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이 엠 러브’는 힘이 넘칩니다.

반면 직선적인 서사에 비해 촬영과 편집 등 기교는 화려합니다. 정적인 편집이 대세를 이루는 보편적인 멜로 영화와는 달리 엄청난 숫자의 컷으로 분할 편집했으며 카메라 워킹 또한 참신하면서도 역동적입니다. 엠마와 안토니오가 첫 키스를 나누는 장면은 의도적으로 초점을 흐리고 극히 짧은 시간만 할애한 후 편집되며, 레키 가문의 저택 계단을 따라 주방으로 이어졌다 다시 계단으로 올라오는 카메라 워킹은 놀랍습니다. 엠마가 사랑에 눈이 멀어 안토니오와 숲에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과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나는 장면에 사용된 긴박한 배경 음악은 그녀의 열정을 상징하는 붉은 색 의상처럼 강렬합니다.

첫 섹스에서 자연을 포착한 다양한 장면이 삽입된 것은 엠마의 사랑이 자연스러운 본능의 산물임을 상징하며, 안토니오와 함께 동굴에서 머무는 엔드 크레딧의 장면은 엠마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연으로 귀의했음을 암시합니다. 엠마의 신발을 중심으로 심리 변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숲 속 오두막에서 안토니오가 엠마의 플립플롭을 벗기는 장면은 일체의 속박으로부터의 자유를 상징하며, 교회에서 남편 탄크레디(피포 델보노 분)가 엠마에게 구두를 신기는 행위는 속박으로의 복귀를 상징합니다. 엠마의 해방을 상징하는 신발은 플립플롭이고 속박을 상징하는 것은 구두인 것도 의도적인 소품 활용으로 보입니다. 물론 엠마는 검정 구두와 상복을 벗어던지고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으며 부르주아 가문과 윤리적 속박으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합니다. 교회 장면에서, 탄크레디가 속박(가문)으로의 복귀를 권유하며 구두와 자신의 재킷을 착용시킬 때는 비가 내리다 이를 엠마가 거부하자 햇살이 내리쬐는 것으로 날씨가 일신한 것 또한 사랑을 선택한 엠마의 마음과 영화가 그녀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비유합니다.

가족 중에 엠마를 유일하게 이해하는 딸 베타로 분한 알바 로르워쳐가 ‘사랑하고 싶은 시간’에서 불륜녀로 출연하게 된 것도 흥미롭습니다. 레즈비언으로서의 자신을 발견한 베타가 연인과 질척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은 뒤 이은 엠마와 안토니오의 격정적인 섹스 장면을 예고한 것입니다.

장편 만화 영화화의 바이블? - 풍운 (風雲 - The Storm Riders, 1998) | 영화를 보는데 문득!

풍운 (風雲 - The Storm Riders, 1998)...  1998년 개봉했던 영화로, 마영성의 작품인 만화 풍운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마영성의 풍운의 경우, 그보다 한 10여년 전에 오락실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2의 인기를 업고
나왔던 천하만화라는 주간지를 통해서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 마지막으로 본 게
7x권이었을만큼 엄청난 분량의 작품이다. (홍콩 만화들의 경우, 권수에 비해서
실제 분량은 훨씬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무협지 소설의 영향인지 기본적으로 대사량 자체가
많은 데다가, 장면 장면마다 구구절절 붙여 놓는 설명들은 거의 무협지를 방불케 한다)
  이 영화가 나왔을 때까지의 분량만 해도 벌써 수십권이었을텐데... 암튼 그 내용 중에서
풍운이란 작품에 있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며 풍운의 탄생을 다룬 웅패 이야기를
영화로 옮겨 놓은 게 바로 이 영화다.

 일반적인 무협 영화와 다른 액션 표현 등으로 인해(당시에는 세기말 분위기와 맞물려,
사이버 어쩌구 하면서 CG티를 어떻게든 내는게 일종의 유행이었다) 혹평도 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꽤나 괜찮게 봤던 작품이고 의외로(?) 이 작품에 대해 호평하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는걸 보면 영화가 확실히 잘 만들어졌나...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할 때, 각종 다양한 미디어를 원작으로 영화화된 작품들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중에서 이 정도로 잘 만들어진 작품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아무래도 그쪽 동네의 만화를 원작으로 그쪽 동네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 완성도에
크게 도움을 준 점도 있겠고... 만화나 게임 원작의 영화라는 게 워낙에 국경을 달리 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별별 괴작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이런 멀쩡한(?) 작품이
더 돋보이는 효과도 있긴 하겠지만... ^^

 이 영화는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장점을 요약하자면,
-영화로 만들기에 적당한 에피소드를 골라 냈고,
-원작의 장점은 극대화화면서도 단점은 극소화하면서 영화의 스토리를 만들었고,
-원작의 캐릭터를 능가하는 완성도의 보경운!
...등등 암튼 많다. 다들 종요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이 풍운의 핵심은 두번째가 아닐까 싶다.



 
 일단 단점은 얘기하고 넘어가야겠다.
 이 영화에서 가장 거슬리는 단점은...


 이런 되어먹지 않은 CG를 사용한 장면들이 있다는 거! ^^;;;
 시대가 시대라 그런지, 참 쓰잘데기 없이 이런 폴리곤 CG를 남발하는 게 유행이던 때였다.
 지금 기준에서 보면 게임 캐릭터로 불러줄 수도 없는 조잡한 수준인데,
이 장면은 당시에도 사실 혹평 받던 부분이긴 하다. ^^


 이 영화의 장점 중 단연 인상적인 점은 원작에서 영화로 만들기 좋은 소재를 제대로 고르고
그걸 또 영화에 맞게 제대로 재구성했다는 점이다.

 풍과 운이 뭐하는 놈들인지 설명도 안 하고 시작하면 안 될테니 영화에 적당한 부분은 역시
일단 웅패 부분이겠다는 점은 비교적 쉽게 생각할만 하지만, 그걸 영화로 적당하게 재구성하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만화 원작의 적잖은 영화들이 이 부분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풍운은 그 점에 있어선 가히 바이블이라고 할만큼 뛰어난 재구성을 보여줬다.

 원작 풍운... 그걸 보고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또 그 원작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원작에서 웅패 부분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 추잡 ]

 (극단적으로 말해서) 원작 풍운은 정말로 추잡스럽다. 한국의 막장 드라마들이 중국에서 인기 있고,
중국의 드라마들이 막장 스토리가 많은 이유가 한국과 중국이 막장을 공유해서일까.
 원작 풍운의 인간 관계는 진짜 추잡하다. 영화를 보면서 풍운의 사랑싸움을 놓고 추잡하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원작은 차원이 다르다. 진짜 한쿡 아침드라마로 딱인 인간 관계와
스토리가 펼쳐진다.
 모르긴 몰라도... 영화 풍운을 보고 원작에 관심이 생겨 원작을 본 사람 중에,
그런 이유 때문에 꽤나 실망한 사람이 적잖게 있었을 것 같다.
 영화는 그런 원작의 추잡함을 과감하게 날려 버리고, 웅패 부분만을 효과적으로 집어 내어
영화에 맞게 재구성했다. 정말 예술이다. 자세한 설명이고 증명이고 그런 거 다 필요없다.
원작 안 본 사람들은 원작 앞부분만 읽어 보면 바로 느낄 수 있다.


  영화로 만들기 위해 원작을 상당히 재구성했지만, 그러면서도 원작의 긍정적인 맛이나
원작의 풍운 분위기는 또 환상적으로 재현하고 있다는 점도 대단하다.
 원작의 그 웅패를 영화는 훌륭하게 재현하고 있는데, 이 장면은 스승인 웅패가
(목적을 위해) 풍과 운을 제자로 맞고서는 일부러 나중에 둘을 제거하기 위해
섭풍에게는 퇴를, 보경운에게는 장만을 가르쳐서 반쪽짜리 고수를 만들었다는 얘기를 하는 장면으로,
원작의 웅패 그대로다.

 그외의 인물들도 영화적 재구성에 맞추어 변화된 점을 제외하면,
원작을 꽤나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한마디로, 원작의 추잡한 단점은 버리고,
장점만 쏙 가져 왔다고나 할까...


 풍과 운이 어떻게 웅패의 밑으로 가게 되는가, 그 둘의 운명은 무엇인지 등등...
 장편 작품을 영화로 만들 때 이런 부분을 대충 넘기거나 소홀히 하거나 아예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풍운의 경우 대단히 효과적으로 이런 서두를 만들었다.


 비록, 영화 보면서 욕 나오는 여자 캐릭터들이 보이긴 하겠지만... ^^;;;

 화면은 절정 고수인 남편 섭인왕이 은거한다니까 일부러 남편의 적인 웅패를 이용해
웅패에게 붙어서 영웅 마누라 행세를 한 섭풍의 어머니 장면이다.


 웅패 때문에 몰살당한 보경운의 집... 유일하게 살아 남은 보경운의 모습.

 이런 상황에서 눈물도 안 흘리는 모습으로 보경운이란 캐릭터를 잘 드러내고 있으면서도,
이 과정에서 늘어지거나 필요없는 부분들은 과감하게 잘라냈다.

 원작은 시대를 고려하더라도  사족들이 많은 편이라 이런 영화의 노력은 상당히 가산점을 얻는다.


  원작에서 단점은 버리고 장점은 가져왔다!...랄까.

 쓸모 없거나 분위기 망치는 부분들은 과감히 아예 날려 버리고,
 인물들의 성격을 알 수 있는 에피소드나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영화로 충실하게 가져온 덕분에,
단순히 단점만 버리거나 장점만 가져오거나 하는 수준에 비해서 몇배의 체감 효과다.

 화면은 무공 연습을 위해 부하에게 습격하라고 한 보경운이,
부하가 전력으로 덤비지 않자 화 내는 장면이다. 어찌 당주님에게 전력으로 덤빌 수 있냐고
송구스러워 하니, 너 따위의 전력 공격도 못 막아낼 거면 죽는게 낫다는 식으로 말하는 보경운이
인상적인 장면이다.


 단점은 버리고 장점은 가져 온다...는 건 캐릭터에게도 해당된다.
 보경운... 원작에서도 매력적인 인물인데, 곽부성은 원작 이상의 보경운을 영화에서 보여준다.
이 영화가 그럴싸해 보이는데 최소한 절반 이상의 공은 오로지 곽부성의 것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 ^^

 원작의 보경운은 초반에는 멋있기만 한 인물이 아니다. 보경운이 어느 정도 멋있어지는건
스토리가 좀 흐르며 변화 되어 가면서인데, 영화는 그런 멋진 보경운을 기본 캐릭터로 설정하여,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멋진 보경운이다.
 원작에서는... 초반 보경운의 찌질함(?)은 봐주기 힘들 정도다. ^^;;;


  원작의 주요한 장면들은 대부분 인상적으로 영화에 살려 놓았다.

 물이 있어야만 배운장의 위력을 제대로 내는 보경운이,
물이 없는 사막에서 웅패와 대결하며 불리해 지자, 자신의 피를 물로 삼아 공격 하는 장면...


  이 싸움에서 보경운은 왼팔에 큰 부상을 입는데,
거추장스러운 왼팔을 아예 잘라 내고 그 피로 웅패에게 일격을 먹이는 부분..
영화에서도 그대로 재현되었다.


 그리고 천우신조로 (강력한) 왼팔을 얻게 된다.

 이런 식으로 원작에서 인상적인 에피소드들은 영화에서 대부분 잘 살려주고 있다. ^^


 원작의 찌질한 부분이 생략된 채 멋진 보경운이 나오는 영화인데,
특히 로맨틱한 부분은 반대로 크게 부각되어서 같은 사건 같은 장면이라도,
원작에선 보경운의 찌질함이 부각되는 경우라도 영화에선 적절한 재구성을 통해,
로맨스 가이로 극대화 시킨다. ^^

 위 장면은 죽은 애인을 위해 무려 건설중인 황제의 무덤(황후던가?)으로 처들어가
애인의 무덤으로 삼으려는 장면이다.


 암튼 원작의 단점은 버리고 장점은 살린 스토리와 달리,
호불호가 갈리는 게 당연한 부분일 수 밖에 없는게  격투 장면들이다.
 일반적인 액션 영화의 대결을 기대하면 황당할 수 있는 CG 대결이 나오는데...
 원작을 본 사람들이라면 영화가 꽤나 효과적으로 원작의 무공을 스크린에 살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만큼, 나름대로 신경 쓴 장면들이지만, 반대로 원작을 아예 모르면서
이런 식의 CG 대결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이너스겠다.
 어쨌거나, 원작을 잘 살리려다 보니 그런거다. ^^


  특히,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부정적 의미로) 손 꼽히는 장면 중 하나가
바로 이 웅패와 검신과의 대결 장면이 아닐까.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지금 무슨 상황이 벌어지는지 모를 수도 있는 장면인데,
이 역시 원작을 잘 살린 장면이며 행여 원작에서는 더 자세한 설명으로 멋진 대결이 펼쳐졌는데
영화에서 허접하게(?) 처리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갖는다면 완벽한 오해다.
 뭐, 사실 풍운 원작을 몰라도 무협지나 무협 영화 좀 본 사람들이라면 대충 다 알
상황이긴 하다.


 절세호검의 등장! 영화에 딱 필요한 만큼 언급되고 등장해서 좀 아쉬운 느낌도 있지만,
영화에 맞추려면 이 정도가 딱 적당했다.

 원작에선 이 절세호검만으로도 상당한 분량의 사건들을 지나야 한다.
 말로는 모든 검을 지배하는(반지의 제왕이 아니라, 검의 제왕? ^^) 절세호검이지,
원작에선 나중에 가면 이름값도 못 하는데... 이건 뭐 원작이 워낙에 드래곤볼스러운 작품이니
당연하다며 당연하다.
 
 
 원작을 모르고 영화만 본 사람들이 욕하기 쉬운 장면인 풍운의 삼각 관계...


 사실, 원작과 비교할 수 없이 순수한(?) 재구성이다.
 원작은... 여기에 불륜에다가 풍운만의 대결이 아니라 첫째 사형까지 더해져서
참 지저분하기 그지 없는 얘기가 펼쳐진다. 진정 바람직한 인간 관계의 재구성이다.


 유위강이 참 좋아하는 것 같은 장면인 이(!) 장면...
 유위강 영화들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유위강은 왜 이(!) 장면을 좋아하는 걸까. ^^;;;




 사실, 풍운 원작은 드래곤볼스러운 작품인지라 진행 되는 거 보면 참 기도 안 찬다.
드래곤볼처럼 인물들의 후세들도 등장하긴 하는데 그 과정도 뭐 강간에 출생의 비밀에...
풍운 원작은 영화처럼 깔끔하지 않고 참 지저분하다.

 특히 영화가 더욱 깔끔한 이유가, 이어지는 후속작으로의 연계를 고려하지 않은,
이 한편으로 깔끔한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게 핵심적인 캐릭터마저 삭제하며
완성도를 높였다는 것인데 원작의 주요 인물인 절세고수 무명(맞나?)은 영화에서는
아예 등장조차 하지 않았다.  듣보잡도 아니고 무명 정도(원작을 보면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를 아예 삭제했다는건 원작의 무명팬들에게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지만,
영화적인 완성도를 고려하면 박수를 보내고 싶은 결과물이다.
 물론... 이는 후속작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의 기준이다. 최근 풍운2가 개봉했었나본데,
그 덕분에(?) 풍운1과 풍운2는 별로 이어지는 느낌이 없이 그냥 별개의 작품처럼 느껴지는 게
당연하겠고, 이는 풍운1과 풍운2를 붙여 놓고 봤을 때는 아쉬운 부분이 될 수 있겠다.
아마, 풍운 원작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풍운1을 보고 풍운2를 보면 완전 이뭥이다.
풍운1을 안 보고 풍운2만 봐도 마찬가지... ^^;;;




 암튼 간에...
 길고 긴 원작에서 영화에 필요한 부분을 쏙 제대로 뽑아 냈고,
영화에 맞게 대담한 재구성을 하면서도 원작의 특징들은 잘 살리고,
원작의 단점은 과감하게 버리고 장점은 열심히 살리고...
 이 풍운은 정말 괜찮은 만화 원작의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풍운을 좀 모범 삼아서 다른 만화(게임이든 뭐든) 원작 영화들이 본 받았으면 좋겠다. ^^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프렉스 엔터테인먼트에 있습니다 ]

2011년 2월 17일 목요일

수퍼 히어로의 진정한 능력이란!? - 스몰빌, 수퍼맨, 엑스맨 등

참으로 다양한 능력을 갖고 있는 수많은 수퍼 히어로들...
 하늘을 날기도 하고 불을 뿜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조종하기도 하고, 우주를 만들기도 하는 등,
체감적으로 와 닿는 것부터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까지 이루 셀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그런 수퍼 히어로들에게는 공통된 능력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물리법칙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가? 하늘을 날고 광선을 쏘아 대는 히어로에게 무슨 물리법칙이냐 하겠지만,
중요한건 그 히어로 이외의 대상물에 대해서...라는 점이다.

 히어로 개인들의 각양각색의 능력들은 현실성이나 과학 같은거 따지지 않고,
무조건 인정 혹은 차치하고 넘어서 본다면... 히어로들이 가진 진정한 (공통) 능력은
원하는 대상물에게 물리법칙을 무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 각각의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워너, 20세기 폭스 등 각 업체에게 있습니다 ]

일단 이런 히어로들이 가진 개인 능력들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넘어 간다.
히어로의 능력에 대한 과학적인 오류 같은걸 지적하고자 하는게 아니니 말이다.
 고작(?) 태양 에너지로 무한에 가까운 능력을 발휘하는 수퍼맨도 그냥 넘어가는 거다.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태양에 대해 무시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수퍼맨의 활용에 대한 얘기다. 수퍼맨 몸 속에 효율이 20% 뭐 이런게 아니라,
효율 1000% 이런 식의 태양 에너지 기관이 존재하거나, 아니면 태양 에너지가 수퍼맨 몸 속에 있는
에너지를 이용하기 위한 촉매제 정도에 불과하지 않는한,
수퍼맨 크기의 인간이 전신으로 태양 에너지를 흡수해 봐야 별 볼일 없는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퍼맨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부러 흡수 노력을 하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

 멀쩡한 하늘에서 갑자기 폭풍을 불러 내어도,

비행기를 아무렇지 않게 공중에 띄워도

 초속 1km의 발칸포보다 빨리 날고,
아무렇지 않게 그것들을 튕겨 내어도
(근데, 이거 사실 심각한 민폐 아닌가?
수퍼맨이야 발칸포로 샤워해도 아무렇지 않겠지만,
일반인들은 튕겨 나온 저 포탄에 스치기라도 하면 덜덜덜~)

 
심지어, 그 총알을 맨 눈알로 찌부려트려 튕겨 버려도!

 맨몸으로 대기권 돌파를 하며 맨손으로 우주왕복선을 들어 올려도

 
 항공기를 태워 버릴 정도의 강렬한 열기에도 머리카락 하나 그을리지 않는!


...이런 것들은 작품 자체의 설정이니까 인정하고서의 야그다.
즉, 이들이 작품 내에서 초인이고 초능력자라는 것은 작품 내에서는 현실이니 말이다.
자, 그럼 슬슬 본론으로...








 버스 정류장에서 자고 있는 부랑자에게 버스가 돌진해 오자,
 부랑자를 옮기는게 아니라, 버스를 몸으로 막아 버린 히어로!
물론, 버스는 전면부가 대파!
(정류장에 있던 부랑자의 목숨은 구했다지만,
버스 기사와 승객들의 목숨은 어쩌란 건가!? -.-;;;)

 이번에는 인도로 돌진해 오는 차를 막는 대신에,
 위험에 처한 사람을 초고속으로 끄집어 내는 장면인데...
얼마나 빠른지 순간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을 정도다.
 어느 정도로 빠르냐 하면...


 자신을 노리고 달려 드는 선수에게서 도망치는데,
 공중에 몸을 날렸던 선수가 그대로 공중에 떠 있을 정도로 짧은 순간에 벌어진 일!
 한참(?)을 달려와 그 어마어마하게 짧은 순간에 사람을 팔로 밀치고,
 밀쳐진 사람이 뒤로 밀려 나기도 전에 다시 원 위치로 먼길(?)을 달려 복귀,
 자신만을 노리고 달려들던 그 선수가 위화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짧은 이 순간 동안에
경기장 옆으로 달려 가 사람 하나 날리고 수갑 끊어 버리고 그러고는 다시 돌아온 이 상황...




  자, 이제 드디어 본론이다.
  수퍼 히어로가 초음속으로 움직이든 빛의 속도로 움직이든 그건 논외로 하고 보면...
(당연하지만, 수퍼 히어로의 옷이 받는 마찰이나 바닥이 받는 충격,
초음속 돌파에서 오는 소닉붐의 여파 같은건 역시 논외로 한다.
달리는 걸 예로 들면 바닥에 대해 힘을 가해 그 반작용으로 달리는 평범한 달리기 방법이 아니라고
해 버리면 그만이니까...)
 중요한 문제는 히어로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은 어쩌란 건가...이다.


 F=ma ( 힘 = 질량 x 가속도 )
이 단순하지만 중요한 문제가 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히어로 본인이야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그외의 인간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라는게
문제가 된다는 거다.

 원하는 대상물에 대해 이미 존재하는 중력 등 기타의 힘과 환경을 무시한 채
자신이 원하는 힘을 원하는 대로 가할 수 있는 능력이 
히어로의 능력에 기본적으로 포함 되어 있지 않는한,
히어로가 대상물에게 가하는 힘은 초능력이 아닌 순전히 물리력이 된다는 것이고,
위의 이미지에서 보다시피 초음속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의 빠르기로 움직이는 히어로에 의해
가해지는 물리력은... 위의 공식에서 가속도 a가 엄청나게 크다는 야그로,
즉, 결과적으로 대상물에 가해지는 힘도 엄청나게 커진다는 얘기가 된다.

 이 문제는 사실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지만,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히어로가 나오는 작품에서는 언제나 무시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히어로 본인이야 어떻게든 초음속으로 움직인다지만, 그외의 대상물이 손으로 살짝 떠밀려 진다고
초음속으로 움직일 수 있을까. 또, 그렇게 움직여졌을때 대상물이 받았을 충격은?

대충 단순 비교를 해보겠다.
체중 80kg에 음속의 두배인 680m/s의 경우F = 80kg * 680m/s^2 = 54,400 kgm/s^2무게 5t에 100km/h의 경우
F = 5000kg * 100000m/3600s^2 = 5000kg * 28m/s^2 = 140,000 kgm/s^2

 체중 80kg의 히어로가 마하 2로 만지는(?) 경우,
대상물이 받는 힘은 체중이 60배가 넘는 5t짜리 트럭이 시속 100km로 달려와 때리는 것의 1/3을 넘는다.
 이건 문자 그대로 아주 단순한 계산에 의한 숫자 비교일 뿐이다.
 현실에 적용하자면, 히어로 쪽의 힘은 손가락이나 팔 등 매우 적은 면적에 집중되어진걸
받게 된다는 것과, 트럭 쪽은 그에 반해 (비교적) 전신에 골고루 받게 된다는 점이 다르기에,
실제로 대상물이 받게 될 충격은 꽤 달라질 것이다.
 이 정도가 되면 과연 달려 드는 자동차에서 대상물을 구하기 위해
히어로가 초음속으로 달려 들어 밀쳐 내는게 진정으로 대상물을 위하는 행동인가 생각해 볼만하다.
 더구나, 작품들에서는 보통 일반적인 승용차에 감속된 속도로 달려 드는데,
이걸로 계산해 보면
무게 1.5t에 50km/h의 경우,
F = 1500kg * 50000m/3600s^2 = 1500kg * 14m/s^2 = 21000 kgm/s^2
 초음속의 히어로가 달려 와서 건드리는 것보다 오히려 2배 이상 안전(?)하다!
 전력질주의 트럭이라면 모를까 승용차가 와서 부딪히려는 순간이라면,
달려드는 히어로를 제지하고 그냥 자동차에 부딪히는게 훨씬 안전할 것이다. ^^;;;
(더구나, 히어로의 경우 그런 힘이 집중되어서 고스란히 전달이 되는 반면,
자동차는 보다 넒은 면적으로 분산되는 것은 물론, 자동차 자체가 조금이나마 부숴지면서라도
감소시켜줄 것이다)


 트럭과의 비교라면 모를까, 승용차 정도의 위험성은 가뿐히 넘어서는 히어로의 초음속 터치...
 그런 충격에도 불구하고 골절은커녕 멍조차 들지 않는걸 보면(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를 정도!),
히어로의 세계에서 히어로에게 도움을 받는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이미 선택된 초인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히어로의 주변 인물들이 그 숱한 위기를 겪으면서도 멀쩡히 살아 남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현실에서의 순간 가속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전투기의 좌석 사출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전투기에서 사출되는 좌석은 무려 시속 수백 km로 F-16의 경우 시속 460km으로 쏘아진다고 하는데,
저 속도가 느긋하게 가속되면서 나오는게 아니라, 몇초도 걸리지 않는 상황에서 순식간에 가속된다.
충분한 훈련과 준비를 하고 저렇게 가속되어도 조종사는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고 한다.
의자에 꼿꼿이 등을 세운 채 탈출하는데, 이렇게 탈출을 해도 척추에 손상을 입어
키가 줄어들 정도라는데... (어느 정도는 회복되기도 한다고는 하지만)
 그걸 생각하면, 아무런 준비 없이 히어로의 터치 하나로 초음속의 세계에서 춤을 추는 인물들은
히어로다운 전용 능력만 없다뿐이지, 신체의 강인함은 최소한 히어로급 초인이란 얘기!

...그렇지 않다면, 수퍼 히어로들의 (공통된) 진정한 능력은
하늘을 날거나 광선을 쏘거나 뭐 이런게 아니라,
원하는 대상물에 대해서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거라고 할 수 있겠다!

 과연 히어로들의 숨겨진 진정한 능력이 사실인가,
히어로들에게 도움을 받는 주변 인물들의 정체가 초인이라는게 사실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