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7 제5편이나, 일반적으로 007 영화에 끼워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007 영화의 수를 헤는데 착오를 일으키게 만드는 주인공이다.
작가 이언 플레밍은 자신의 데뷰작인 '카지노 로얄'을 무척 아껴서 해리 샐즈먼 - 알버트 브로콜리 제작팀에게 007의 영화화 판권을 넘길 때, 이 한 편만은 제외시켰다. 결국 그가 죽은 후 유족들로부터 미국의 다른 제작자에게 권리가 넘겨졌고, 영화로 제작되는 과정에서 완전히 엉뚱한 코미디 영화로 둔갑하고 말았다.
하지만 제작비 하나는 엄청나게 들인 영화로, 곳곳에 돈을 뿌려만든 화려한 화면과 오슨 웰스, 데보라 카, 윌리엄 홀든, 우디 알렌, 쟝-폴 벨몽도 등 수 많은 비싼 배우들의 얼굴로 도배되어 있다. 줄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중간에 앞의 일을 잊어먹어도 상관없을 정도로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경괘한 텃치의 주제곡 "Casino Royale"은 미국 최고의 트럼펫 주자 허브 알퍼트(Herb Alpert)의 연주곡으로 67년 빌보드 차트 27위에 올랐고, 더스티 스프링필드(Dusty Springfield)가 부른 삽입곡 "The Look Of Love"도 22위를 차지.
이 영화는 죤 휴스턴과 켄 휴즈, 로버트 패리쉬, 조 맥그라스, 발 게스트 5명의 공동 감독으로 공식 기록되어 있다.
<영화 정보>
감독 : 죤 휴스턴(미국), 켄 휴즈(잉글랜드 머지사이드리버풀), 로버트 패리쉬, 조 맥그라스, 발 게스트(잉글랜드 런던)
배우 : 피터 셀러스(잉글랜드 햄프셔사우스씨) / 우슐라 안드레스 / 데이비드 니븐(잉글랜드 런던)/ 우디 알렌
장르 : 액션 / 코미디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 131 분
최고의 스파이로 활약하던 제임스 본드는 사랑하는 여인 마타하리의 죽음 이후 스파이의 세계를 떠나 은둔한다. 이후 세계의 스파이들이 살해, 또는 실종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KGB와 CIA를 비롯한 각국의 스파이 대표들은 제임스 본드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고 세상에 나오지 않으려 했던 제임스 본드는 복귀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현업보다 후배 양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데, 성적인 열등감에 빠진 본드의 조카 지미가 세계를 지배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복제 프로그램을 만든 그는 세계의 지도자들을 납치하는데..
<배우 피터 셀러스>
어느 날 갑자기 BBC 방송국의 프로듀서 앞에 모습을 나타낸 그는, 유명인을 흉내내면서 자신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시켜달라고 졸랐고, 프로듀서는 이를 승낙했다고 한다.
1951년 셀러즈는 Crazy People이라는 라디오 쇼에 처음 출연하였고, 1952년엔 이름을 Goon Show로 바꿨는데, 바로 이 쇼가 유명한 Monty Python's Flying Circus의 모태가 되었다고 한다. 이 라디오 쇼는 1960년까지 방송되었는데, 물론 이 쇼에 출연함으로써 연기 공부도 많이 할 수 있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세상에 알려지게 되어 영화에도 출연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셀러즈의 첫 영화는
(1951)이었고, 그는 60, 70년대 하이 코메디의 대명사가 되었다. 천부적인 코믹 감각과 뛰어난 연기력, 천의 얼굴을 가진 분장술 등으로 1인 2역 이상의 역에도 능했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의 심각한 역에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귀재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걸작 문명비판 영화 <스트레인지러브 박사(Dr. Strangelove)>(64)에서 1인 3역을 한 것으로, 그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다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79)도 역시 문명 비판, 인간성 비판의 성격이 강한 역을 했었다. 그러나 역시 그의 진가는 코메디에 있으며, 5편의 <핑크 팬더> 시리즈는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그외에도 <생쥐전쟁(The Mouse That Roared)>(59), <007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67), <젠다성의 포로(The Prisoner Of Zenda)>(79) 등이 국내에도 소개가 되었다.
1인 7역을 한 를 완성한 직후인 1980년 7월 24일, 런던에서 평소 지병이었던 심장의 발작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나이는 54세. 그는 4번 결혼을 했는데, 두번째 부인이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 본드 걸로도 출연했던 여배우 브리트 에크런드(Britt Ekland)이고, 사망 당시에 부인이었던 린 프레드릭(Lynne Frederick)도 여배우였다. 그녀는 많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셀러즈와 잉꼬 부부로 유명했는데, 그가 죽은 후에는 그의 자녀들과 유산 소송을 일으키더니 불과 몇달만에 그의 매니저였던 사람과 결혼함으로써 팬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는 자기 장례식에서 글렌 밀러의 "In The Mood"를 틀어달라고 유언했다고 전한다. 장례식날 울려퍼지는 경쾌한 빅 밴드의 사운드. 실제로, 그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조객들은 경쾌한 빅 밴드 음악을 들으면서, 핑크 팬더에서의 셀러즈의 모습을 생각하며,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느라 보통 고생을 한 것이 아니었다고 전한다. 핑크 팬더로 온 세상을 까무러치게 웃겼던 그가 마지막으로 이 세상과 하직을 하는 마당에서, 마지막으로 또 한번 코메디를 펼쳤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