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4일 금요일

블랙 북영화 이야기





로보캅으로 헐리웃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던 네덜랜드의 감독 폴 베호벤..
헐리웃에서 많은 히트작을 만들었던 폴 베호벤의 영화에는 몇 가지의 특징이 있습니다.
항상 소재가 자극적이고, 잔인한 표현을 즐겨하고... 또 광고가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고...
헐리웃에서 성공을 거뒀던 폴 베호벤이 블랙 북은 다시 고향인 네덜랜드에서 제작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2007년에 국내에서 개봉됐는데... 폴 베호벤 영화치고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아 오래 상영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별로 알려지지도 않았고, 폴 베호벤의 팬이 아니라면 잘 알지도 못하는 영화입니다. 비록 흥행에 큰 성공을 하지는 못했어도, 한번쯤은 볼만한 영화입니다. 그러나 절대 미성년자는 봐서는 안되는 영화입니다. 감독이 감독인지라.


2차 대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여타 전쟁물처럼 화끈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오산이고... 주인공이 여자이기 때문에... 나치 점령 지역에 사는 주인공 레이첼(캐리스 밴 허슨)은 가족들과 함께 탈출을 하기로 결심한 그날 밤, 나치에게 발각되어 가족들이 몰살당하고 맙니다. 혼자 살아 남은 주인공은 살아 남은 자의 아픔 속에서 독일군에게 복수를 하고자 스파이 짓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비록 독일군이지만 인간적으로 매력적인 문츠라는 장교와 사랑에 빠지고...

여기까지 말하면 여자 스파이에 대한 이야기이구나... 전쟁과 로맨스를 섞고, 적군과의 로맨스를 곁들인 영화라고... 블랙 북은 이러한 그 모든 것을 잘 갖춘 영화입니다. 이미 정형화된 스파이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지만.. 그러나 폴 베호벤의 장기라고도 할 수 있는 스릴감과 긴장감은 그다지 큰 액션 장면이 없는 본 영화에서 큰 역할을 합니다. 숨가쁘게 만드는 여러 사건과 관객을 긴장하게 만드는 장치들.. 그래서 스파이로 활동하는 레이첼의 행동을 볼 때마다 정말 긴장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러한 역을 잘 소화해준 캐리스 밴 허슨의 연기도 아주 뛰어나구요.
이 영화는 전쟁 영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소수의 영웅이 아니고, 그 전쟁이라는 참혹한 시대를 산 평범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평범한 한 여성이 전쟁으로 인해 가족들이 자신의 눈 앞에서 죽고, 그래서 복수를 하기 위해 스파이 짓을 하고... 부모를 죽인 적과의 만남... 그리고 독일군 보다 더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 블랙 북은 2차 대전이라는 전쟁 보다는 인간의 탐욕에 대한 것을 그린 영화라고 할 수 있을 듯.


FPS 게임 등의 유행으로 전쟁을 오락거리로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많은데...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조금이나마 생각케 하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참고로 주인공 레이첼(캐리스 밴 허슨)은 톰 크루즈 주연의 2차 대전 실화 발키리에서 그의 아내로 나옵니다. 블랙 북 역시 2차 대전 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구요. 어떻게 보면 평범할 수 있는 소재를, 절대 평범하지 않게 만든 폴 베호벤 감독의 역량과 영화 전체를 이끌어 가는 캐리스 밴 허슨이 돋보였던 멋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극장에서는 못보고, DVD로 본 영화인데... 감상 이후 너무 강렬한 인상을 받아서 추천합니다. 성인들에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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