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4일 금요일

매치스틱 맨 감상기



리들리 스콧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지요.
애플 팬이라면 그 전설적인 1984 광고를...
오랜 팬이라면 전설의 사이버 펑크 블래이드 런너를.
일반적인 영화 팬이라면 블록버스터와 멋진 영상미를 잘 만드는 감독이라는 느낌이 떠오르지 않을까 합니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블래이드 런너, 블랙 레인, 글래디에이터, 한니발, 블랙 호크 다운, 아메리칸 갱스터, 로빈 훗 등을 보면 선이 굵고, 진지하고, 스케일이 있는 남성적인 영화들을 잘 만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간에도 소규모의 그리고 매치스틱 맨이라는 숨겨진(?) 영화가 있습니다.
2003년작인 이 영화는 사실 국내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데... 리들리 스콧의 영화 중에도 무척 이색적인 작품입니다.
무려 반전과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할까요.


국내에서는 케서방으로 유명한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한 이 영화는 사기극을 그리고 있습니다. 식스 센스의 성공 이후로 많은 반전 영화가 나왔고, 반전을 영화의 홍보에 이용하기도 했지만... 이 영화는 다른 반전 영화들과는 다르게 반전이라는 것을 영화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반전은 그냥 양념일 뿐이기 때문이라고 할까?

그냥 로이(니콜라스 케이지)와 프랭크(샘 록웰), 그리고 로이의 딸 안젤라(앨리슨 로먼)의 3명이 거의 영화 전체를 이끌어 갑니다. 영화의 큰 축은 사기꾼 로이와 프랭크가 남들을 사기치는 내용입니다. 뭐! 남들에게 사기를 치는 영화들은 상당히 많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스필버그의 대표적인 사기극 영화 캐치 이프 유 캔과 비교해 봐도 재미있을지도!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그냥 드라마 같다면 매치스틱 맨은 좀더 유쾌한 분위기라고 할까?
규모가 작은 영화이지만 거장 답게 점프 컷을 활용한 연출이나 편집들과 영화 전개가 흡입력 있게 흘러가는 것을 보고, 거장은 무엇을 만들어도 거장이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 마지막에는 깜짝 놀랄 반전이 일어나는데, 이 영화가 반전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그냥 반전을 알아차리는 사람이라도, 혹은 아니라도 영화 자체의 재미를 느끼는데에는 큰 관계는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는 원래 알아 주지만 우울증, 공황장애, 결벽증에 걸린, 쉽지 않을 듯한 캐릭터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실생활처럼 표현해 주었고, 샘 록웰과 앨리슨 로먼의 연기도 그에 못지 않게 자연스럽습니다. 특히나 놀라운 것은 앨리슨 로먼이라는... 그 이유는?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반전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이 영화를 보고, 앨리슨 로만이라는 배우를 조사하다 실제 나이를 알고 다시 한번 헉.. 하고 놀랐답니다. 어떻게 보면 마지막 반전이라고 해야 할까? 괜히 앨리슨 로만 검색하지 말고... 그냥 영화를 본 다음에... 검색해 보세요.
극장에서는 놓쳐서 DVD로 구입 후 감상한 영화인데... 제게는 리들리 스콧이라는 감독이 이런 소규모와 스토리 위주의 작은 영화도 잘 만드는구나! 하고 알려준 멋진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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